[차이나워치] 중국 '양회' 개막…"올해 6% 이상 경제성장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가 개막했습니다.<br /><br />국가 운영을 위한 중요한 정책 결정이 대부분 이 자리에서 이뤄지는데요.<br /><br />자세한 소식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. 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해는 코로나19 탓에 두 달가량 늦게 열렸었는데요. 올해는 예정대로 열렸군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 양회는 중국에서 해마다 3월에 열리는 연례 정치행사입니다.<br /><br />최고 정책 자문기구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, '정협'과 우리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전국 인민대표회의, '전인대' 이 두 가지를 합쳐 양회라고 부르는데요.<br /><br />어제 오후 정협 회의가 먼저 시작했고, 전인대는 오늘 오전 막을 올렸습니다.<br /><br />말씀하신 대로 양회 기간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정책이 대부분 결정됩니다.<br /><br />지난해는 코로나19 탓에 이례적으로 5월로 연기됐지만, 올해는 관례대로 3월에 개막을 했습니다.<br /><br />'코로나19 전쟁'에서 승리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도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에서는 최대 정치 행사인 만큼 양회 개막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양회가 열리는 곳은 우리나라 국회의사당 격에 해당하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입니다.<br /><br />화면을 보시면 알겠지만, 수많은 사람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게 가능한 일일까 싶은데요.<br /><br />시진핑 주석 등 지도부는 마스크를 벗고 있지만 중국 전역에서 모인 지도자급 5천 명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또 참석자들은 베이징에 도착하기 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혹시 모를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며 취재기자들도 핵산 검사를 실시하는 등 엄격하게 통제했는데요.<br /><br />제한된 인원의 취재기자들마저도 화상을 통해서만 당국자들과 질의응답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양회에서 발표된 중요한 소식도 살펴보겠는데요.<br /><br />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% 이상으로 제시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해도 그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지만, 6% 이상이라는 높은 목표치를 내놨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은 지난해에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2.3%라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는데요.<br /><br />리커창 중국 총리는 전인대 4차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에서 "경제 회복 상황을 고려하고 각 분야의 개혁과 혁신 그리고 질적 성장을 추진하는데 유리한 환경 때문"이라며 6% 이상의 목표치를 제시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올해 양회 기간에는 중국의 경제발전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는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발전전략 초안도 심의할 예정인데요.<br /><br />미국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한 중장기 기술자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양회가 시진핑 주석 권력을 공고화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던데요. 어떤 의미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앞서 시진핑 주석은 2018년 헌법까지 개정해가며 장기 집권의 밑그림을 그려 놓았는데요.<br /><br />중국의 최고 지도 체제를 결정하는 공산당 당대회가 내년으로 계획된 상황에서, 올해 양회가 사실상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당대회를 앞두고 올해 양회를 통해 대대적인 인사 교체와 장기 정책 구상을 밝히며, 권력의 공고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실제로 이번 양회를 시작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과 성과에 대한 과시와 칭송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어제 열린 정협에서 왕양 정협 주석은 "2020년 직면한 전대미문의 도전에서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중대한 성과를 얻었다"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양회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'홍콩 선거제도 개편' 문제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리커창 총리는 오늘도 "일국양제와 '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려야 한다'는 고도의 자치 방침을 관철할 것"이라며 홍콩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입장을 재천명했는데요.<br /><br />이 명분을 앞세워 특별행정구 수반인 행정장관 선출 제도를 포함해 홍콩 선거제도를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결론은 중국 공산당과 중앙정부가 선호하는 인물이 홍콩 행정장관으로 선출되기 쉽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인데요.<br /><br />지난해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데 이어 선거제까지 바뀌게 되면, 홍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더 커지게 되고 홍콩 범민주 세력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이 홍콩 선거제 개정을 예고한 상황에서 1년 연기됐던 홍콩 의회 선거가 또 연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홍콩은 지난해 9월 홍콩 의회인 입법회 선거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년 연기했습니다.<br /><br />당시는 범민주진영이 재작년 11월 구의회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입법회에서도 과반수를 장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이었는데요.<br /><br />중국 정부가 홍콩 내 친중 세력 강화를 위해 선거제 개정을 강행하면서, 입법회 선거를 또다시 1년 연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최근 홍콩에서는 범민주진영 인사 47명이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기소된 바 있는데요.<br /><br />지난해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60만 명이 참여하는 입법위원 예비선거 경선을 치른 것을 두고, 홍콩 경찰은 국가전복 혐의를 적용했던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, 무더기 기소 이후 야권 정치인들이 탈당하는가 하면, 시민단체가 자진해산하는 등 홍콩 야권의 전열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의 양회 기간에 맞춰 미국이 '대중 강경론'을 펼치지 않았습니까? 중국은 어떤 입장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관계를 '21세기에 가장 큰 지정학적 시험'이라고 규정했는데요.<br /><br />중국을 향해 "안정적이고 개방된 국제 질서에 심각하게 도전할 경제적, 외교적, 군사적, 기술적 힘을 가진 유일한 국가"라며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견제할 뜻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...